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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면 낯선 도시에서 나와 비슷한 속성, 즉 인간의 보편적 가치와 욕구를 발견할 때마다 재미를 느낀다. 

여기 이 곳은 2016년 5월, 호치민의 중심! 응웬 후에(Nguyen Hue)! 
이 거리는 호치민 인민위원회에서 호치민 동상을 따라 사이공강을 연결하는 중심 거리이다. 
이 거리가 광화문과 같이 차없는, 아니 오토바이 통행이 없는 길로 바꾸었다.
그 이름은 '걷는 길(포 디 보, Pho di bo)'!

곳곳에 크고 작은 호수와 문화 유적지가 있는 하노이와는 다르게 호치민은 좀 무미건조하다. 호수라고 해 봤자 그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분수대 수준의 작은 '거북이 호수(호 콘 루어, Ho Con Rua)'와 나무가 우거진 몇몇 공원들이 있을 뿐 호치민 고유의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요소는 많지 않았다. 그나마 놀이터가 부족한 호치민의 젊은 이들은 이런 곳이라도 찾아 뮤직비디오도 찍고 잠시 오토바이를 세워두고 데이트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호치민은 지금 변화하고 있다. 2018년 준공을 목표로 메트로 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고, 이 메트로 라인을 따라 다양한 쇼핑몰이 증축되고 있는가 하면, 상해의 푸동처럼 2군 지역을 금융의 중심지로 바꾸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상해가 황푸강을 중심으로 구도심(푸서)와 신도심(푸동)이 나뉘는 것처럼, 호치민도 사이공강을 중심으로 구도심(1군, 3군)과 신도심(2군)이 나뉘며, 이 두 강 아래로 해저터널이 이어지는 점도 유사하다.  

이런 변화 속에서 광화문 광장을 벤치마킹한 '걷는 길'이 생기면서 수 많은 젊은이들이 이 곳으로 모이고 있다. 매일 밤 이 곳은 명동의 인파 만큼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새로운 몰과 유럽풍 카페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카페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 이 곳에 너무나 재미있고 이색적인 공간이 생겨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아래 보이는 아파트가 그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옛 골목길이 새롭게 조명 받으며 사람들에게 빈티지와 스타일, 아기자기한 정취를 체험하게 하고 있다면, 호치민에서는 바로 '걷는 길'에 위치한 오래된 아파트가 옛 골목길 역할을 하고 있다. 아날로그적 향수에 대한 빈티지 트렌드가 호치민 시장의 특색에 맞게 재창조된 이 곳! 사는 곳, 날씨, 문화는 달라도 선택의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질을 이 곳에서도 발견한다.

자, 들어가 볼까? 이 곳에 처음 가는 외국인은 입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1층 왼편에 오토바이 파킹장을 지나야 한다. 이런 평범하고 허름한 공간 속에 어떤 재미가 숨겨져 있을까? 

이 곳은 이미 호치민의 젊은이들의 놀이터로 자리매김되었다. 특색있는 인테리어와 공간을 배경으로 셀피를 찍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트렌디한 다양한 메뉴를 골라 자신이 마음에 든 공간을 고르는 재미도 솔솔하다. 한국에서도 트렌디한 장소를 갈 때 조금은 꾸미고 가야 하는 것처럼, 이 곳을 방문하는 소비자들 역시 세련된 메이크업, 트렌디한 문신에 옷차림도 스타일리쉬 하다.

층별로 입점된 상점을 소개해 주는 간판이다. 저층일수록 더 많은 샵이 오픈되어 있다.

<The Maker>

호치민에 살 때 사실 옷을 살 만한 곳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주로 Mango나 French Connection을 이용해야 했는데, 이 곳은 딱 가로수길 느낌의 트렌디한 옷가게 컨셉이다. 옷 이외에도 5~8천원대의 세련된 악세서리도 판매한다.

2층부터 모든 상가를 돌아보며 가장 마음에 드는 장소를 선택하는 행위가, 이 네모난 공간에서 내 맘에 드는 장소를 쇼핑하는 것 같아 너무 재밌다.

집을 개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몇몇 가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야외를 보며 사람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아파트 베란다 자리는 상석 중의 상석!
호치민 밤의 시원한 바람도 쐬고 여유도 느끼고!!

아직 카페로 개조하지 않아 사람이 살고 있는 곳도 있다.

카페 아파트에서 내려다 본 '포 디 보'

 

 

 

호치민에 가시면 '걷는 길(포 디 보)'에 생긴 이 곳에 꼭 한 번 놀러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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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비 습관, 그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주목

 

  베트남은 최근 2~3년 사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잠재시장 중 하나이다. 위 도표는 필자가 2013년에 도식화 한 것이다. 베트남 소비트렌드의 방향은 화살표가 향하는 대로 변화해 가고 있으나 그 속도는 예상보다 빠른 것 같다. 베트남과의 인연은 올해로 10년째인데 2013년까지 베트남의 변화속도는 롱테일 곡선처럼 더딘 양상이었다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속도는 두 세달에 한 번씩 방문할 때 마다 변화가 눈에 띌 정도로 매우 빠른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소득이 높을 수록, 연령이 낮을 수록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한국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베트남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소득수준과 연령으로 세그먼트를 나눠보면 위 그림과 같이 도식화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내부적 요인에는 유교적 가치관과 오토바이(사람들의 발이 되어 주는 주요 교통수단), 외부적 요인에는 인터넷 발달, 도시화 및 문호개방을 들 수 있겠다.

시골로 갈 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과거"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세그먼트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유교적 가치관의 영향이 매우 높은데,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구분이 높다. 예를 들어 젊은 남자가 스킨/로션 같은 기초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도 여성스럽다며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만약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성정체성을 의심할 정도이다. 또 여자가 메이크업을 진하게 한다면 이 역시도 나쁜 이미지를 연상 시킨다. 소득수준이 낮기 때문에 자기투자를 위한 소비는 사치에 해당이 된다.  

 오토바이는 전통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서 빼 놓을 수 있는 부분이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도 베트남과 같은 열대성 기후이지만, 메트로의 유무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베트남에서 낮에 오토바이로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헬멧 이외에 마스크, 팔토시, 썬그라스, 앞치마 등 준비하고 착용해야 하는데 너무나 번거롭다. 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로 때문에 땀이 나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반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의 여성 소비자들을 보면 발달된 교통수단으로 인해 베트남 여성과 같은 번거로움이나 제약이 없다. 베트남 여성들도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의 피부를 보호하는 것에 아름다움을 낮시간에는 양보하고 있다. 다행히 조만간 호치민에 메트로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메트로가 베트남 사람들의 패션과 뷰티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기대가 된다.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인 못지 않게 교육열이 높은데, WTO가입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취업률이 증대되고, 이는 중산층 증가로 이어졌다. 인터넷이 발달하여 젊은층 중심으로 정보에 대한 접근이 높아지고 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유통에 확대되면서, 중상층의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은 한국의 "현재"와 다를 바 없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삶의 질이 증대됨에 따라 자기 투자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이 타겟으로 하는 1차 소비자는 위 세그먼트 도표의 오른쪽 위에 해당하는 중상층의 젊은층일 것이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 의존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매우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도 실시간으로 보며, K-Beauty나 K-Fashion, K-POP 등 한국 트렌드를 빠르게 업데이트 한다. 이는 한류가 점점 세련되어 가는 소비자의 로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컨텐츠일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니즈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베트남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좀 더 깊숙히 들여다 보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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