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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Market/Vietnam

베트남의 소비습관 변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비 습관, 그 변화의 방향과 속도에 주목

 

  베트남은 최근 2~3년 사이 가장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잠재시장 중 하나이다. 위 도표는 필자가 2013년에 도식화 한 것이다. 베트남 소비트렌드의 방향은 화살표가 향하는 대로 변화해 가고 있으나 그 속도는 예상보다 빠른 것 같다. 베트남과의 인연은 올해로 10년째인데 2013년까지 베트남의 변화속도는 롱테일 곡선처럼 더딘 양상이었다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의 변화 속도는 두 세달에 한 번씩 방문할 때 마다 변화가 눈에 띌 정도로 매우 빠른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소득이 높을 수록, 연령이 낮을 수록 빠르게 나타나고 있어, 한국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베트남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를 소득수준과 연령으로 세그먼트를 나눠보면 위 그림과 같이 도식화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내부적 요인에는 유교적 가치관과 오토바이(사람들의 발이 되어 주는 주요 교통수단), 외부적 요인에는 인터넷 발달, 도시화 및 문호개방을 들 수 있겠다.

시골로 갈 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과거"적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세그먼트로 분류할 수 있다. 특히 유교적 가치관의 영향이 매우 높은데,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한 구분이 높다. 예를 들어 젊은 남자가 스킨/로션 같은 기초화장품을 사용하는 것 자체도 여성스럽다며 절대로 허용하지 않는다. 만약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성정체성을 의심할 정도이다. 또 여자가 메이크업을 진하게 한다면 이 역시도 나쁜 이미지를 연상 시킨다. 소득수준이 낮기 때문에 자기투자를 위한 소비는 사치에 해당이 된다.  

 오토바이는 전통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서 빼 놓을 수 있는 부분이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도 베트남과 같은 열대성 기후이지만, 메트로의 유무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베트남에서 낮에 오토바이로 이동을 하기 위해서는 헬멧 이외에 마스크, 팔토시, 썬그라스, 앞치마 등 준비하고 착용해야 하는데 너무나 번거롭다. 뿐만 아니라 더운 날씨로 때문에 땀이 나기 때문에 메이크업을 제대로 하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반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의 여성 소비자들을 보면 발달된 교통수단으로 인해 베트남 여성과 같은 번거로움이나 제약이 없다. 베트남 여성들도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의 피부를 보호하는 것에 아름다움을 낮시간에는 양보하고 있다. 다행히 조만간 호치민에 메트로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메트로가 베트남 사람들의 패션과 뷰티 문화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기대가 된다.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인 못지 않게 교육열이 높은데, WTO가입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취업률이 증대되고, 이는 중산층 증가로 이어졌다. 인터넷이 발달하여 젊은층 중심으로 정보에 대한 접근이 높아지고 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유통에 확대되면서, 중상층의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은 한국의 "현재"와 다를 바 없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삶의 질이 증대됨에 따라 자기 투자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이 타겟으로 하는 1차 소비자는 위 세그먼트 도표의 오른쪽 위에 해당하는 중상층의 젊은층일 것이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 의존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매우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도 실시간으로 보며, K-Beauty나 K-Fashion, K-POP 등 한국 트렌드를 빠르게 업데이트 한다. 이는 한류가 점점 세련되어 가는 소비자의 로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컨텐츠일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고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니즈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베트남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좀 더 깊숙히 들여다 보겠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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